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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없는 갱년기,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기

유정현 의료진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1-07-08
  • 조회수 :350

피할 수 없는 갱년기,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시기


47세 여성이 부채질하면서 진료실로 들어선다. 어떻게 오셨는지 묻자, ‘작년 겨울까지도 한 달에 한 번씩 생리를 하였지만, 올해부터 5개월 간격으로 생리가 늦어진다, 2년 전부터 갑자기 얼굴이 뜨거워지고, 땀이 많이 나와 화장을 할 수가 없다, 요즈음 밤에도 더워서 자다가 여러 번 깨고, 항상 피곤하다, 기운이 없어 흑염소와 석류를 먹고 있는데, 여전히 몸이 뜨겁다, 발바닥에 불이 나는 것 같다.‘등등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는 내내 부채질을 계속하지만 얼굴은 땀으로 젖어 있다. 

고 있는 나는 속으로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 갱년기 증상은 나만 겪는 게 아니라서 다행이야!” 나 자신도 2년 전부터 더위를 참지 못해 휴대용 선풍기를 진료실, 안방, 식탁 여러곳에 두고, 가방에도 넣어 다닌다. 열이 올라오면 순간 참을 수 없어 화를 벌컥 내기도 하고, 식사 후엔 식곤증에 졸고, 밤 11시쯤 침대에 누우면 바로 잠이 들지만 2시간마다 깨고, 가끔 새벽 3시부터 뜬 눈으로 있다가 출근하기도 하였다. 

먼저 건강검진을 하고 에스트로겐 복용을 시작하려 했지만, 검사시간이 맞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아, 산부인과 의사도 갱년기를 벗어날 수 없다.



표준 국어사전에 의하면 갱년기는 “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 대개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데, 여성의 경우 생식 기능이 없어지고 월경이 정지되며, 남성의 경우 성 기능이 감퇴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라고 한다. 


여성의 난소는 사춘기 전까지 조용하게 있다가 만 12세 전후로 뇌-뇌하수체-난소를 연결하는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제스테론)을 만들기 시작한다. 

평균 30년 정도 배란을 통해 난자를 배출하고, 생리 또는 임신을 유도하는 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여성호르몬은 여성 생식기뿐만 아니라 뼈의 밀도를 높게 해주고, 모세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변화 시켜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역할도 한다. 보통 갱년기를 전후로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질환 등이 많이 생기는 것도 여성호르몬의 감소와 일부 관계가 있다. 

중년에 접어들면 뇌-뇌하수체-난소로 연결되는 시스템이 불규칙하게 작동을 하여 생리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난소호르몬 수치도 조금씩 감소하게 된다. 이 기간을 ‘폐경기로 이행기’라고 말하며, 보통 3~5년 동안 난소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다가 완경(폐경)에 도달한다. 


약 30년 정도 높은 에스트로겐 수치에 적응된 여성의 몸은 폐경으로 넘어가는 3~5년 동안 에스트로겐이 줄면서 나타나는 여러 변화에 또 다른 적응을 해야 한다. 

그러면 이 갱년기를 피할 수 있는가? 한마디로 그럴 방법은 없다. 

갱년기는 모든 여성이 통과해야 하는 인생의 한 관문이다. 사춘기처럼 때가 되어 몸과 마음이 변하듯이 갱년기도 때가 되어 몸과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사춘기는 키가 더 자라길 바라는 목적으로 성호르몬 억제제를 사용하여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젊음을 오래 유지할 목적으로 폐경기를 늦추거나 예방할 방법은 없다. 폐경 전부터 에스트로겐 호르몬제를 미리 사용하더라도 때가 되면 난소의 기능이 멈추게 된다.



백세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여성에게 폐경이란 바로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시점이다. 

앞으로 50년 정도를 더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폐경은 지금까지 열심히 잘 살아온 증거이며, 앞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다. 

폐경을 피할 수 없다면 즐기거나, 피하거나,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건강하게 갱년기를 지나가기 위해 다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되지 않는 몇 가지를 짚어 보자. 

산부인과 의사인 나도 마찬가지고 갱년기에 접어든 여러분도 다음의 사항을 꼭 실천하길 바란다.


1. 건강에 관심을 두고, 내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해 보자.

과거 병원에서 진단받았는데 살면서 잊고 있는 병이 있다면, 다시 병원을 방문하여 경과를 확인해본다. 2년마다 건강보험 공단에서 권하는 건강 검진은 반드시 한다. 필요하면 생식기 초음파 검사,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하고, 가족력이 있거나 의심되면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중년기에 흔한 만성 질환을 확인해본다. 우리나라 여성에게 흔한 갑상선 질환, 위장-대장 질환에 대해 검사도 해보자.


2. 알코올과 담배를 끊고,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을 다시 시작해도 좋고 20~30년 이상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도 좋다.


3. 자신이 힘든 점을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대화를 통해 풀어 보도록 한다. 

갱년기는 가족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이다. 그래도 증상이 있다면, 용기를 내어 전문 의료진을 만나본다.


4. 의료진과 상의하여 가능하면 여성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해 여러 개의 건강보조식품을 구매하여 먹는 것보다, 장기간 효과와 부작용이 알려진 병·의원의 의료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고, 제일 안전한 방법이다.


글 _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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