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면 “디스크”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하지만, 허리가 아픈 원인의 대부분은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이기에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닙니다.

+ 허리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단순 요통”입니다.

이는 일상 생활 중에 갑작스럽게 허리가 아파 병원을 찾는 경우를 말하는데, 대부분 허리를 삐끗하거나 물건을 들거나 장시간 앉아 있고 난 뒤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단순 요통의 예후는 매우 좋으며 대부분 3~4일 안정가료 하면 호전되는데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등의 약물 복용이 빠른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단순 요통의 특징은 디스크 질환에서 보이는 “하지 방사통”이 없다는 점이며 예후가 좋아 굳이 값비싼 MRI 검사를 시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통사고 후 발생하는 허리통증은 허리가 앞뒤로 구부러지면서 삐여 발생하는 통증으로 “요추부 염좌”라고 하는데 이 또한 단순 요통과 같은 요령의 보존적 치료로 좋은 결과를 보입니다.

+ 요통의 원인 중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은 “디스크(추간판탈출증)”입니다.

이는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흔하고 갑작스럽게 허리가 아프고 특징적으로 한쪽 엉치, 허벅지, 종아리 뒤쪽으로 저리고 당기면서 통증을 호소합니다. 이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일이나 운동 등의 크고 작은 외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스크 진단을 위해서는 MRI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디스크는 젤리같이 말랑한 연부조직으로 뼈를 잘 볼 수 있는 X-ray, CT 검사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흔히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고 오래 앉아 있기 힘듭니다. 

주된 증상이 허리 통증이며 다리 저림이나 다리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허벅지 뒤, 장딴지 뒤로 저리고 당기고 아픈 것이 한 두 달 이상 지속되고, 주사 치료 (스테로이드 신경근차단술)나 약물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으며 MRI검사에서 커다란 디스크 돌출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출된 디스크를 제거하면 하지 방사통은 사라지며 1~2주 후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기타,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의 원인으로 노령층에서 흔한 척추관협착증이 있습니다. 

협착증이 디스크와 다른 점은 양측 엉덩이 및 다리가 저리고 당기며 멀리 걷다가 자주 주저앉게 된다는 점입니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드물게는 척추 종양, 감염, 골반내 질환, 심인성 요통 등이 있으니, 허리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을 위하여 척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글 _ 척추센터 나화엽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