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도에 국내에 최초로 복강경 담낭 절제술이 도입된 이후로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을 대체하여 외과, 부인과, 비뇨기과 등의 분야에서 그 영역을 빠른 속도로 넓혀왔다.

본원 외과에서 시행하는 대표적인 복강경 수술에는 대장암 등의 각종 암, 탈장수술, 담낭절제술 등이 있고, 부인과에서는 자궁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수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있다.

비뇨기과에서는 전립선암을 포함한 각종 암, 요로 결석에 대한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복강경 수술과 같은 최소침습 수술은 개복 수술에 비해서 최소한의 수술 상처로 인한 수술 후 통증의 감소와 장유착 같은 각종 합병증의 감소, 흉터의 최소화에 의한 심미적인 만족감, 빠른 회복으로 인한 입원 기간의 단축과 일상생활로의 조기 복귀 등의 장점이 있어서 선호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는 달리 수술 중 외과의사의 시야 확보를 위해서 기복(氣腹, 배꼽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주입해서 배를 부풀림) 상태를 만드는데 이로 인해서 호흡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복과 환자 자세에 의해서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합병증은 비만 환자, 노인 환자에서 더 발생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합병증을 피하고 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보다 세심하고 전문적인 마취관리가 필요하게 된다.

본원 마취통증의학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마취기는 120여 년 전통의 독일 드레거(Drager)사의 제품이며 이 마취기를 이용하여 마취의 깊이, 기도의 압력과 이산화탄소의 농도 등을 측정하고 조절하게 된다. 환자감시장치(patient monitor)는 필립스(Philips)의 제품이며 환자의 각종 활력징후(vital sign), 맥박산소포화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최신마취기와 환자감시장치

환자의 동맥 혈액을 채취하여 자체 보유하고 있는 동맥혈 가스분석기로 분석, 혈중의 각종 가스분압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마취 관리는 수술이 끝나고 환자가 회복실로 이동한 후 수술 후 통증관리, 호흡관리, 체온관리 등으로 이어진다.

본원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수술을 따라가는 마취가 아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마취 관리를 위해 집도의와 수술 전부터 충분히 환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의사소통하고 있다. 

앞으로도 복강경 수술을 받는 모든 환자분들의 안전과 쾌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글 _ 마취통증의학과 김종술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