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알레르기 질환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란?

알레르기 질환이 잘 생기는 경향을 아토피라고 하며 이런 사람에게는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두드러기 등의 증상이 동시에 혹은 시간적 차이를 두고 나타나는데 이런 현상을 알레르기 행진(allergic march)이라고 한다.

대개는 생후 2~3개월경부터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어서 잦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세기관지염이 반복적으로 오면서 3~6세경에 전형적 천식의 임상 증상을 가지게 되고, 뒤이어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모든 소아가 이러한 전형적인 과정을 거치는 것은 아니며 이러한 증상들의 시기는 식품과 주거 환경에 따라 시기적으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데, 식품 알레르기 중 달걀과 우유에 의한 증상은 4~5세경 사라지지만 땅콩과 해산물은 대부분 성인기까지 지속되어 식품의 종류에 따른 자연 경과의 차이를 보인다.

집먼지 진드기나 애완동물, 꽃가루와 같은 흡입 알레르겐도 노출 시기에 따라 일찍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유아에서도 알레르기 비염이 관찰되기도 하고 2세 이전에도 천식을 진단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증상들이 성장하면서 자연 소실되기도 하며 일부에서는 수년내지 일생동안 지속하게 된다.

소아 천식의 장기적인 예후를 보면 약 50~70% 정도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증상이 사라지지만 약 25% 정도는 성인까지 증상이 이어진다.

더욱이 임상 증상이 사라진다 하여도 흡입 알레르겐에 대한 과민성을 오래 지속되어 폐기능의 저하나 기도 과민성은 상당수에서 남아있게 되어 성인기에 재발될 가능성이 있으며 따라서 이런 경향을 수면 아래 가라 않아 있는 빙산에 비유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검사법과 진단은?

알레르기 소인 경향성 및 원인 알레르겐과 질환을 진단하는 알레르기 검사법은 연령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어린 소아에서 채혈을 통하여 식품 알레르기를 진단할 수 있고, 만 5세 이후에는 알레르기 피부항원검사와 폐기능검사를 통하여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을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 피부항원검사로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 곰팡이, 꽃가루 알레르기 등을 진단할 수 있는데, 즉 실내 알레르겐이 있는 지, 실외 알레르겐으로 계절마다 다르게 분포를 보이는 국내 수목, 잡초, 잔디 등의 꽃가루 알레르기 여부를 알 수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경우 계절에 따라 식물의 번성시기가 다름으로써 유행성이 다른 데, 봄에는 수목 꽃가루가 번성하고, 가을에는 잡초 꽃가루가 번성하여 계절성 알레르기를 보인다.

알레르기의 치료

가지고 있는 증상과 검사 소견, 증상의 재발 및 중증도에 맞추어 단기적 또는 장기적 치료를 계획할 수 있다.

기본 약물 치료를 적절히 사용해 볼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면역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겠다.

최근에는 면역치료가 과거의 전통적인 피하주사법이 아닌 안전성이 고려된 설하 면역치료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아토피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에서는 특히 식품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들을 조절하고, 나타난 증상을 조기에 적절히 치료하며 꾸준히 관리하여 알레르기 질환의 자연 경과를 조절하고 질병을 예방하며 최종적으로 성인 알레르기의 이행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 설하 면역치료란?

소량의 항원을 매일 혀 밑에 투여해 몸 안의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내성을 증가시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치료법으로, 피하주사 방법의 번거로움이나 과민성 쇼크 같은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환자 스스로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글 _ 소아청소년과 안연화 전문의

● 소아청소년과 문의전화 031-779-0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