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의 비만
전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에서 과체중, 비만의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율은 15.4%로 10년 사이 26% (2005년 12.2%)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 비만율 또한 8.2%에서 10.9%로 33%가 증가했다. 즉 6명 중 1명은 과체중 및 비만인 셈이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성인기에 시작되는 비만보다 정도가 심하고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지방간 등 심혈관계 및 대사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으며 성조숙증 및 성장 장애를 동반할 수 있고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소아 청소년기는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성인과 같이 키와 체중으로 산출하는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를 일괄적인 값으로 적용하여 비만을 진단하지는 않는다. 성별과 나이에 따른 BMI를 백분위를 이용하여 연령별, 성별 BMI가 85-95 백분위수에 해당할 때 과체중, 95 백분위수 이상일 때는 비만으로 정의되며, BMI 95 백분위수의 120% 이상이거나 BMI가 35 이상일 때를 고도비만으로 정의한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지방식, 고칼로리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부족이다. 그러나 드물게 유전적 질환, 내분비 질환, 중추신경계 이상, 약물 등의 원인으로 생기는 2차성 비만이 있을 수 있으므로 갑자기 진행된 비만이나 비만의 정도가 고도비만으로 심한 상태라면 전문의의 진단 및 치료를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신체계측 및 혈액검사, 영양 평가, 행동 평가, 생활습관 평가 등 다방면으로 평가해 비만의 병적인 원인이 있는지 찾고, 현재 비만의 상태에 가장 효과적인 식단 및 운동 방법은 물론 필요에 따라 약물을 처방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소아 청소년 비만의 경우 체중 감량이 아닌 체중 유지를 목표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행동 수정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무리한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게 되는 경우 성장과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하는 시기인 만큼 무조건 굶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바탕으로 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단백질은 충분히 섭취하되 탄수화물, 지방섭취는 최소한으로 하고, 인스턴트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간이 나지 않는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등 생활속 운동을 실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_ 소아청소년과 김아리 전문의
● 소아청소년과 문의전화 031-779-0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