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기의 두통
“엄마 머리 아파, 엄마 배 아파.”는 부모가 제일 자주 듣는 아이의 통증 호소 중 하나일겁니다. 간혹 꾀병 같기도 하고 때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부모의 입장에서 제일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겠죠. 그래서 소아청소년이 소아 신경클리닉을 방문하는 제일 흔한 이유는 두통입니다.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가벼운 증세 호소로 시작하여 심해지면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수 있고 다른 2차적인 질환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의외로 심각한 질환으로 진단되어 부모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추후 성인기의 편두통 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하여 일상생활의 불편이 지속되면서 심리적인 위축이나 다른 기분 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편두통의 경우 청소년기에 가까워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처음 어린 나이에는 남자아이들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다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여자아이들이 많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청소년기 두통의 경우 57-82%에서 한 번은 겪은 것으로 나오고 반복성 두통도 7세 아이들이 2.5%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다가 15세에 이르면 15%까지 올라가는 양상을 보입니다. 청소년기의 만성 반복성 두통의 경우 한 달에 15회 이상의 두통을 겪는 경우로 정의되는 데 이도 전체 청소년의 1-2%에서 나타납니다.
소아청소년기의 두통은 원인에 따라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 같은 1차성 두통과 부비동염, 두개내압 항진, 뇌종양 등 2차성 원인을 가지는 경우로 나누어집니다.
각 질환별로 두통의 경과와 증세에 차이가 있어 자세한 진찰과 병력 청취만으로도 추가적인 검사 없이 진단이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병력이나 진찰로 차이가 없는 경우 추가적인 혈액검사와 2차성 두통을 감별하기 위한 영상 검사의 시행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두통의 분류는
현재 Rothner에 의해서 제안된 5가지 분류로 나누는데 두통의 양상에 따라 급성, 급성 재발성, 만성 진행성, 만성 비진행성, 그리고 복합형으로 분류합니다.
급성 두통은 부위에 따라 전체 또는 국소 두통으로 나뉘고 국소 두통에서 제일 흔한 원인은 부비동염입니다.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은 1차성 두통은 편두통으로 추후 어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단순 진통제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지게 되고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게 되어 치료시 주의를 요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편두통의 증세 경감 및 진통제 투약의 감소가 1차 목표이며 그래서 단순 투약보다는 생활습관의 개선 및 스트레스 요인 제거, 수면 습관 개선 및 식생활 개선을 병행해야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급성기 치료에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와 트립탄 계열의 약재를 1차로 선택할 수 있으며 이부프로펜 계열과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재 모두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예방 요법으로는 현재 토피라메이트와 플루나리진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발생 빈도 및 지속시간의 유의한 감소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두통은 소아청소년기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추후 성인기에 약물 남용 등 안 좋은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세심한 치료 및 상담이 필요합니다.
글 _ 소아청소년과 변성환 전문의
● 소아청소년과 문의전화 031-779-02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