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의 진단 및 치료
1. 간암이란? 그 암이 간암이 아니라고?
간에 생기는 혹 중 양성 종양이란 암이 아닌 혹이란 의미로 혈관종(=미세한 혈관이 뭉친 혹)이나 간낭종(=물혹)과 같이 일반적으로 암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크기가 너무 커서 다른 장기를 누르거나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 한 평생 그대로 두어도 되는 혹이다.
간에 생기는 악성 종양(=암)을 전부 간암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흔히 말하는 간암의 정식 명칭은 간세포암(=hepatocellular carcinoma)이다. 간세포암 이외에 간에 생기는 대표적인 암이 담도세포암과 다른 부위에서 옮겨온 전이성 암이다. 이번에 다루는 주제는 간에 생기는 암 중에서 간세포암(=흔히 말하는 간암)이다.
2. 간암의 원인 간암은 예방 가능한 암.
대부분의 암들은 그 원인이 아주 명확하지 않지만 간암은 매우 명확한 원인이 있다.
B형 및 C형 바이러스성 간염과 간경변증(바이러스성 간염, 심한 지방간이나 만성 음주 혹은 자가면역성 간염 등으로 염증이 반복되어 간이 기능을 잃고 굳어진 상태)이 없다면 대체로 간암은 생기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에서는 1년에 0.5%-1% 정도에서 간암이 생기며, 일단 간경변증이 생기면 1년에 2~6%로 확률이 올라간다. 따라서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을 치료하고 간경변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면 된다.
3. 간암의 진단 조직검사 없이도 진단.
거의 모든 종류의 암의 진단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간암은 ①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과 같은 간암의 위험 요인, ②AFP(=간암 표지자라는 피검사) 그리고 ③CT나 MRI에서 특징적인 간암의 영상의학적 소견이 보이면 조직검사 없이도 간암이라고 진단한다.
4. 간암의 치료 남아 있는 간 기능이 매우 중요.
간암은 약 80%에서 간경변증이 동반되기 때문에 다른 암과는 달리 남아 있는 간 기능에 따라 치료법의 선택이 달라진다.
간암이 초기이고 간 기능이 좋으면 수술적으로 제거하고, 간 기능이 나쁘지만 간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았고 공여자가 있다면 간 이식이 추천된다.
또한 간암이 초기이고 초음파에서 위치가 좋고 간 기능이 매우 나쁘지만 않다면 고주파 소작술(초음파를 이용해서 바늘로 직접 간암 부위만 태워버리는 치료)이나 고농도 에탄올 주사 치료도 가능하다.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만 간경화로 인한 간 기능 악화가 심하지 않다면 경동맥 화학색전술(사타구니 동맥을 통해 간암으로 가는 혈관으로 직접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로 치료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생긴 간암을 치료하더라도 간경변증은 남아있으므로 간 이식을 하지 않는 한 새로운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제법 높아서 실제적으로는 수술적 절제, 고주파 소작술, 색전술 및 방사선 치료 등을 적절히 조합해서 반복 치료하게 된다.
최근에는 입으로 먹는 표적치료 항암제도 개발되어서 치료가 어려운 진행된 간암의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글 _ 소화기센터 박상종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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