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바이러스성 간염(B형 간염)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이란 바이러스에 대한 염증 반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말하며, 염증 반응이 지속되면 간경화 및 간암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은 B형 간염과 C형 간염으로, 우리나라에서 간경화 및 간암 발생의 주원인이다.

B형 간염과 C형 간염 모두 현재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전반적으로 좋은 예후를 보일 수 있다.

B형 간염

B형 간염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만성 간염, 간경변증 및 간암의 주 원인이다.

1980년대 초에 B형 간염 백신이 국내에서 개발되어 국가적인 예방접종사업 및 관리를 시행하면서 전체 인구의 B형 간염 보유율은 뚜렷이 감소하고 있으나, B형 간염바이러스는 여전히 한국인의 만성 간질환 원인 중 70%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큰 실정이다.

1. B형 간염의 감염 경로

B형 간염은 감염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은 없으며, 음식이나 식기 등을 통한 전염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으므로 식기를 따로 쓰거나 식사를 따로 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에서 B형 간염은 B형 간염산모에게서 출산 시 감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러한 주산기 감염은 9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한다.

그 외에도 비위생적인 의료시술, 문신, 수혈, 마약 중독자 주사기 재사용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으므로 비위생적인 시술 및 주사기 사용을 삼가 하여야 한다.

2. B형 간염 예방접종

우리나라의 B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은 매우 효과적이다.

1983년부터 처음 백신접종이 시작된 이후로 전체 인구의 B형 간염 표면항원 보유율은 1995년 8.3%에서 1998년 4.6%, 2005년 3.7%, 2011년 3.0%로 현저하게 감소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영유아 출생 시 3회의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산모가 B형 간염 환자인 경우에는 추가로 B형 간염 면역글로블린을 주사한다.

3. 간경변증 및 간암의 발생

만성 B형 간염이 지속되면 그 상태가 유지되거나 간경변증 혹은 간암으로 진행한다.

한국인 만성 B형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매년 5%년의 빈도로 발생하며,

간암의 발생은 매년 0.8%의 빈도로 나타나다. 

우리나라 간암의 70%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4. B형 간염의 치료

모든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가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뚜렷한 간의 염증이 있으면서 혈액 내 B형 간염바이러스 DNA(HBV DNA)가 유의미하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를 시작하여야 한다.

현재 엔테카비어, 테노포비어 등의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내성이 거의 생기지 않아 약제를 잘 복용하기만 하면 대부분의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B형 간염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고 염증을 잘 조절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일생 동안 다양한 임상 양상을 보이므로, 비활동성 보균자도 정기적으로 B형 간염에 대한 진료를 받아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5. 국가 검진

정기적인 간암 검진으로 간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국민의료보험공단에서 만 40세 이상의 B형 간염 환자에 대하여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검사 및 간암표지자 검사를 국가검진으로 시행하고 있다.

6. 생활 습관 개선

B형 간염에 대한 치료 못지않게, 생활 습관의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과로를 피해야 하며 과도한 음주는 삼가 하여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_ 간질환센터 유양재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