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통의 증상
골반은 엉덩이 주변을 이루는 뼈와 방광, 대장, 생식기들이 연결된 곳으로 골반통은 아랫배, 골반 내부, 또는 골반 주위가 불편한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이 여러 달 반복되면 만성 골반통으로 봅니다.
많은 여성이 골반통을 갖고 있고, 특히 생리주기와 배란주기에 조금씩 불편합니다.
첫 생리 이후로 항상 비슷한 정도로 불편하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만일 전에 없던 증상들, 즉 밑이 빠질 듯이 아프다, 골반이 내려앉는 것 같다, 아랫배가 찌르는 것 같다, 묵직하다, 콕콕 쑤신다 등이 느껴지면 병적인 골반통을 의심해야 합니다.
골반통은 생리 주기 또는 배란기에 더 심해지기도 하지만, 생리 주기와 무관하게 아프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은 생리를 하는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며, 폐경된 60~70대 여성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골반통의 원인인 자궁내막증이란?
골반통의 절반은 자궁내막증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는 자궁내막세포가 자궁밖에 존재하여 생기는 질병입니다.
과거에 없던 생리통과 골반통이 갑자기 생기고, 심하면 난소, 자궁의 종양, 골반 장기의 유착, 난임 등을 만들기도 합니다.
골반통으로 정형외과, 비뇨의학과, 내과, 척추분야 등 여러 과를 돌아다니며 진료해도 특별한 이유를 못 찾다가 마지막으로 산부인과에서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골반염으로 오해하여 항생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고, 진통제를 먹으면 잠시 좋아질 뿐입니다.
골반 진찰과 초음파 검사를하여 의심되면 복강경 검사 및 수술을 통해 확진합니다.
자궁내막증은 한번 치료를 하여도 생리를 하는 동안에는 계속 재발하는 병으로 꾸준한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궁선종(자궁선근증)은 자궁 근육에 생기는 자궁내막증으로 40대 여성이 겪는 자궁 질환 중 가장 흔한 병입니다. 40대 여성은 생리와 관련된 증상이 거의 없어지고 생리량이 매우 감소하는 시기입니다. 반대로 생리량이 늘어나고 생리혈이 덩어리로 나오거나, 생리통이 생긴다면 자궁선종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골반 내진과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며, 초기엔 소염진통제, 호르몬제 등으로 불편한 증상을 줄입니다.
자궁선종이 심해져 빈혈이 생기고,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으면 자궁강내 호르몬제 삽입술, 자궁동맥 색전술 또는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골반통과 폐경기
폐경기에 생기는 골반통은 대부분 오랜 기간 여성호르몬이 부족하여 생기는 합병증과 연결됩니다.
골반의 혈액순환이 많이 줄어들면 골반 근육이 늘어나고, 주변 장기인 방광, 자궁, 직장 등이 아래로 쳐지며 각 장기의 기능이 떨어집니다.
변비, 요실금, 빈뇨, 야뇨, 자궁 탈출 등 여러 증상이 같이 생깁니다. 초기일 경우 여성호르몬 치료만으로 좋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골반통은 생활 습관, 심리적 상태에 따라 복합적 원인으로 생길 수도 있습니다. 만일 오랜 기간 아랫배와 골반이 아프고, 아직 원인을 못 찾고 있다면 반드시 산부인과를 찾아가 보길 권합니다.
글 _ 산부인과 유정현 과장
● 산부인과 문의전화 031-779-02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