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요법의 최신 동향

지난 수년간 종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있어서 탁월한 진보가 이루어져 많은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11개의 신약이 FDA 승인을 받았고, 2006년 이후 130개 이상의 신약이 허가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7% 감소하였으며, 암 환자의 2/3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향후 10년 동안 암 발생 건수가 약 3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겠습니다.

본원에서도 우리나라에서 허가가 되고 보험급여가 결정된 여러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치료가 가능하며, 최신 동향을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희귀 암에서의 새로운 치료제

희귀 암의 경우 환자 수 자체가 적기 때문에 임상 연구와 신약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2014년 암 유전체 지도가 완성되면서 희귀 암을 발생시키는 유전자 변이를 알게 되어 이를 공격하는 표적치료제 개발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특별한 치료제가 없고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미분화 갑상선암의 경우 BRAF 억제제인 dabrafenib(상품명 타핀라)와 MEK 억제제인 trametinib(상품명 메키니스트)로 종양을 줄일 수 있고, 섬유성 육종도 타이로신 활성효소 억제제인 sorafenib(상품명 넥사바)로 종양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paclitaxel/carboplatin 항암치료에 HER2 억제제인 trastuzumab(상품명 허셉틴)을 병용함으로써 장액성 자궁암의 생존 기간을 더 연장할 수 있습니다.

면역항암제

면역항암제는 암세포에 의해 억제된 T-면역세포의 기능을 되살려주는데, 그 기전을 밝혀낸 공로로 Honjo 박사와 Allison박사가 2018년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본원에서는 면역항암제인 pembrolizumab(상품명 키트루다), nivolumab(상품명 옵디보), atezolizumab(상품명 티센트릭)이 폐암, 비뇨기암, 위암 등에 투여되고 있으며, 흑색종, 신장암, 두경부암, 림프종, 간암 등에도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보입니다.

표적치료제

EGFR 돌연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의 경우 gefitinib(상품명 이레사), erlotinib(상품명 타세바) 등의 경구 표적치료제로 치료를 하고 있는데, osimertinib(상품명 타그리소)라는 차세대 표적치료제는 효과도 더 좋고, 기존 약들에 내성이 생긴 경우에도 종양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방암의 경우는 호르몬 억제제에 CDK 단백 억제제인 abemaciclib(상품명 베르제니오)를 병용 투여 시 효과가 증대되며, 급성 골수성 백혈병의 경우 DNA메틸화 억제제인 azacytidine(상품명 비다자)에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venetoclax를 병용 투여 시 완전 관해율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글 _ 혈액종양내과 손희정 과장

● 혈액종양내과 문의전화 031-779-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