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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의 정신 건강

김수정 의료진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1-11-02
  • 조회수 :296

2020년 1월 20일, 중국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 여성이 처음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진단받은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확진되었고 사망자 수는 3,000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외출할 때 마스크를 꼭 챙기게 되었고 해외여행은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은 학교에 모이지 못하고 아직 준비되지 않은 비대면 수업에 쩔쩔매야 했습니다. 각종 모임이나 회의는 취소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명절에 온 가족이 마음 놓고 모일 수도 없었고 취업 문은 좁아졌으며 많은 자영업자는 회복되지 않는 매출을 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코로나는 사람들의 생활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인간에게 모든 변화는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좋은 쪽의 변화도 마찬가지지요. 하물며 대면접촉을 막고 취미가 제한되는 변화라면 어떻겠습니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까 두려워 외출하기가 꺼려지는 마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을 받지 못하면 정말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에 병원에 내원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몇 개월만 견디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버티던 많은 사람도 유행이 장기화하자 활동량 저하로 인한 불면, 사회와의 단절로 인한 우울 및 공황, 종식되지 않는 전염병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한 사람의 전문가로서 코로나 유행으로 겪는 다양한 정신적 괴로움에 대해 상담을 하며 어떻게 이 시기를 극복해나가야 할까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도달한 결론은, 결국 ‘기본이 중요하다’라는 것입니다.



첫째, 실외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우리는 건물 안에서만 사는 삶에, 여름은 에어컨을 틀어놓고 겨울은 난방을 틀어놓는 생활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온 세월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한여름에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게라도, 한겨울에는 해가 쨍한 정오쯤 잠깐이라도. 우리는 인류가 오래도록 계속해왔던 바깥 생활을 회복해야 합니다.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파 거동이 어려운 분들이 많지만, 굳이 30분을, 1시간을 연속해서 걸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10분 걷고 쉬고, 10분 걷고 쉬고, 반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것도 힘들다면 집 앞 벤치에 나가 잠시 앉았다가 들어 오셔도 됩니다. 신체 건장한 분들은 각자에게 맞는 실외 운동을 찾아보실 수 있었으면 더 좋겠지요. 마스크를 쓰고 활동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활동의 강도를 낮추거나 시간을 줄여서라도 해야 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한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둘째, 사람들과의 연결을 회복해야 합니다. 

사람은 타인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외부 활동이 단절되고 외출이 어려워지는 이 시기에 우울증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오죽하면 ‘코로나 블루’라는 말까지 생겼을까 싶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각자 화상회의 앱을 켜고 밥을 먹으며 수다를 떨기도 합니다. 많은 취미 클래스들이 많은 컨텐츠를 비대면형식으로 전환해 제공하기도 하지요. 언제까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활동을 코로나 종식 후로 미뤄두기엔 기약이 없습니다. 직접 만나 얼굴 보고 이야기하고 싶으면 테라스가 있는 카페나 음식점에서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이야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외부 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들과 하는 것도 좋습니다.


셋째, 이 위기를 내향성을 키우는 기회로 삼는 것도 좋습니다. 

이제까지 세상은 외향성을 강조해왔습니다. 두루두루 친구가 많고 사교적인 모습은 드러내 보이지만, 혼자 지내는 것을 편하게 여기고 소수의 사람하고만 어울리고 싶어 하는 모습은 감추기 바빴습니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사람의 여러 특성 중 하나일 뿐이고 공존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서 두 가지 중 하나가 더 필요할 때가 있을 뿐입니다. 사람과의 만남이 제한된 이때, 지나치게 단절된 관계는 다시 이어가며 나 자신에게 좀 더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 사람인지, 이제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고 나의 존재를 온전히 느껴보는 겁니다. 사람들 틈에 섞여 있을 때는 외부적 자극이 많아 이러한 생각을 하기 쉽지 않습니다. 역경을 곧 기회로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의 모든 시도가 버겁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이미 내 안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이를 회복할 시간과 도움이 필요한 상태일 것입니다. 그럴 땐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내 상태에 맞춰 좀 더 개인화된 해결책이 있을지 전문가와 함께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꿈꾸다 지쳐가는 지금, 전문가의 상담과 투약은 조금 더 버틸 힘과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을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수정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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