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 생존과 미(美)를 동시에
한국 여성의 여성 암 중 1위는 유방암으로 발생률은 24%가 넘고 있습니다. 40~50대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며, 발생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반면 5년 상대 생존율(해당기간 일반인이 100명 생존하는 동안 암 환자가 생존할 확률)은 92.8%로 다른 암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은 적절한 치료를 하면서 남은 삶을 위해 유방을 보존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실제로 유방암 환자들은 진단 직후에는 완치에만 신경 쓰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미(美)적 측면을 고려하여 진단 시 의사가 적절하게 판단해 추후 삶의 질(質)까지 신경 써 치료를 계획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방암으로 진단되게 되면 기본적인 치료로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유방 수술과 겨드랑이 수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방 수술은 유방의 절제 범위로 전절제술 혹은 부분절제술로 나누게 되며, 이는 암의 크기, 본인 유방의 크기 및 암의 위치를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분당제생병원은 유방을 최대한 보존하는 유방 종양 성형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유방을 보존한 채 치료하기 어려우면 성형외과와 협동 진료해 유방 동시 재건을 시행하고 환자의 상실감을 줄이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수술 후에는 결과에 따라 항암· 방사선·표적·항(抗)호르몬 등 여러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상기 치료 방법은 모든 환자에게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나이, 환자의 몸 상태, 기수, 유방암의 종류 등을 고려하여 각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일부 유방암의 종류에서는 항암 치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항암치료는 일반적으로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작용하기 때문에 많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증상이 구역, 구토, 구내염, 탈모, 설사, 복통, 백혈구 감소 등입니다. 항암제 종류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증상이 다르지만, 이러한 증상 중에 가장 위험한 증상 중 하나가 백혈구 감소입니다. 백혈구는 우리 몸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로 항암제에 의해 골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면역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특별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항암제 투여 후 열이 발생하면 병원에 내원하여 꼭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탈모는 항암치료를 하는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 중 하나로 이는 영구 탈모가 아닌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방암의 크기가 커서 유방 보존술을 시행하기 어려운 환자에서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유방암의 크기가 줄어들면 유방 보존술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합니다. 요즘은 연구 결과에 따라 수술 전 항암치료를 먼저 진행하고 수술하는 것이 표준 치료로 받아들여지는 예도있습니다.
항호르몬 치료는 유방암의 종류 중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경우에만 시행할 수 있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합니다. 여성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의 경우 여성호르몬을 억제하는 것이 유방암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에 경구 투여 하는 약을 5~10년간 복용하는 방법과 일부 폐경 전 여성에서 폐경을 유발하기 위해 난소기능을 억제하는 주사를 4주에 한 번씩 2년간 투여하기도 합니다.
약제의 선택은 환자의 나이와 상태, 골다공증의 유무, 유방암의 기수, 폐경 유무 등을 종합 분석하여서 하게 됩니다.
표적 치료는 유방암 중 HER2 라는 표적을 가지고 있는 약 20~25% 정도의 환자에서 시행하는 치료로 3주에 한 번씩 1년간 투여하게 됩니다. 표적 치료는 그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항암치료와 달리 HER2 라는 표적을 가지고 있는 세포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보다 부작용이 적은 편입니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0기 98.8%, 1기 97.2%, 2기 92.8%로 2기 이하의 유방암에서는 생존율 90% 이상으로 아주 좋은 치료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병원에서는 외과,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재활의학과가 함께 협진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 _ 유방·갑상선센터 김상욱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