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조기 발견과 생활 습관이 생존을 좌우

국가암정보센터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2) 한국의 대장암 발생률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2021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약 42명이 발생하였습니다. 대장암은 암 사망 원인 중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으로 인구 10만 명당 17.9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대장암은 대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유전적 요인, 생활 습관, 식습관, 환경적 요인 등이 모두 대장암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유전성 대장암 중 대표적인 두 가지는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HNPCC, Lynch syndrome)과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FAP) 입니다.

육류나 동물성 지방, 특히 가공육(햄, 소시지 등)의 과다 섭취는 대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세포를 변형시켜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장 점막을 손상시키고, 담배 속 발암 물질이 대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적인 염증성 장 질환은 염증이 지속되면서 장 점막이 손상되고, 그로 인해 세포 변형 및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장암은 주로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큽니다. 대장 내에 발생하는 선종성 용종(adenomatous polyp)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있는 양성 종양입니다.

대장암은 발생 위치에 따라 다양한 종류와 증상을 보입니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나뉘며, 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측 결장암은 오른쪽 복부의 통증, 체중 감소, 빈혈이 흔합니다. 출혈이 대변에 묻히지 않아 혈변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좌측 결장암은 대변이 가늘어지거나 변비, 복부 팽만감이 자주 나타납니다. 종양이 대장의 좌측을 막을 수 있어 장 폐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장은 항문에 가까운 부위로, 직장암은 배변 습관의 변화, 혈변, 항문 통증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여러 가지 검사 방법이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검진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검사 방법입니다.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로 용종(폴립)이나 암의 전조증상을 일찍 발견할 수 있으며, 발견된 용종은 즉시 제거할 수 있습니다.

대변 잠혈 검사는 대변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혈액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대장 CT 검사 (CT 대장조영술)은 실제 내시경을 사용하지 않고, CT 스캔을 통해 대장의 영상을 만들어 암이나 용종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직장수지검사는 의사가 장갑을 끼고 손가락으로 직장의 하부를 직접 만져 종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대장암 치료는 암의 병기(단계), 환자의 건강 상태, 암세포의 특성 등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최근에는 기존의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외에도 면역 치료, 표적 치료, 최신 방사선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대장암 치료의 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그리고 외과 의사뿐만 아니라, 종양학자, 방사선과 의사, 병리학자 등이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대장암 수술은 암을 제거하고 장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복강경 수술은 작은 절개를 통해 카메라가 장착된 복강경을 삽입해 대장을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개복 수술에 비해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으며, 빠른 회복이 가능합니다.

로봇 수술 (Robot-Assisted Surgery)은 정밀한 수술을 가능하게 해 주는 최신기술입니다. 의사가 로봇을 조작하여 암 부위를 정확하게 절제할 수 있으며, 복강경보다도 더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합니다. 고난도의 수술이 필요하거나, 복잡한 위치에 암이 있을때도 높은 정확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의 항암치료는 암의 병기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항암제를 사용하여 수술 전 암 크기를 줄이거나 수술 후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행됩니다. 이는 남아있는 미세 암세포를 제거하여 암의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만성 질환의 위험도 줄일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대장암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비만, 특히 복부 비만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을 저하시키고 염증을 유발하여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체내 염증을 증가시켜 암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대장암 검진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장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글 _ 외과 김정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