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은 유전적 요인, 피부장벽 기능, 면역체계의 이상, 환경적 요인 등의 복잡한 요소들의 상호작용 결과로 발생합니다.
그중 환경적 요인으로 기후 변화, 대기 오염, 미세먼지, 중금속과 수질오염, 환경호르몬 등의 다양한 요인들이 아토피 피부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들의 발생과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과 겨울철 춥고 건조한 환경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산업화 사회에서 계속 화두가 되는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문제도 환경 요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산화질소(NO2), 아황산가스(SO2), 오존(O3), 일산화탄소(CO),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 PM10)나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 등이 있고, 초미세먼지는 작은 크기로 인해 특히 피부에 침투하기 쉽습니다.
대기오염 물질은 피부 표면을 변화시켜 면역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항원의 항원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심하게 유발할 수 있으며, 꽃가루 등의 흡입 알레르겐과 함께 작용하여 알레르기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표면에 침투하는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피부 관리가 필요합니다.
목욕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집락을 감소시키며, 이물질을 제거하여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작용을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 기능이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극이 되는 세정력이 강한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정상 피부의 pH인 4~5.5와 유사한 pH 5.5 정도의 약산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정제의 세정력과 거품 생성을 돕는 계면활성제 성분은 각질층의 단백질 및 지질성분과 작용해 피부에 자극과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극적인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습제에는 물 외에도 피부 표면에 밀폐막을 형성하여 수분을 보존하는 밀폐제, 피부를 윤활하여 부드럽게 해주는 연화제, 물을 끌어들여 함유하는 함습제 등이 포함됩니다.
보습제는 목욕 후 물기를 닦자마자 전신에 도포하며, 건조증이 심한 부위에는 수시로 발라도 됩니다. 씻지 않고 보습제를 덧바른다고 해서 피부 세균의 증식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으므로 매번 보습제를 바를 때마다 씻을 필요는 없고 전신 피부에 충분한 양을 도포하여 건조증으로 인해 가려움증, 습진 증상 등이 악화되는 것을 막아줘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알레르기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식이나 환경요인으로 악화되는 것이 의심되거나 환절기에 뚜렷하게 나빠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알레르기 검사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으며, 식물/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환절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샤워를 하고 옷을 잘 털거나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흔히 발생하는 집 먼지/진드기 알레르기의 경우 청소와 환기를 자주 하고 먼지가 많이 나는 가구, 침구류를 피하도록 합니다. 아토피와 무관한 알레르기 증상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환자의 증상과 발생 시기, 과거력, 환경에 대한 정보 및 정확한 검사를 통해 올바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