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주사는 처녀들만 맞을 수 있나요?"
요즘 병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다.
우선 질문에 대답부터 한다면, '9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접종 가능합니다.' 이다.
자궁경부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사맘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암으로, 백신접종을 통해서도 자궁경부암을 예방 할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흔히 미혼 여성들이 접종하는 백신으로 오해를 가질 수 있는데, 성 경험이 있는 만 24~45세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한 결과, 10대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자궁경부암을 90%까지 예방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기혼 여성도 예방백신을 통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자궁경부암 4가백신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질암 및 외음부암과 함께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할 수 있어, 이미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기혼여성들이 접종하면 좋다.
실제로 자궁경부암 4가 백신의 경우,호주와 남아메리카의 에콰도르, 필리핀, 멕시코 등에서 이미 27~45세 성인.중년 여성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승인 받아, 활발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 외에도 자궁경부암만 예방 가능한 2가 백신도 있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책이 강조되는 것은 자궁경부암이 소리 없이 다가오는 질환이라는 점 때문이다.
유방암의 경우, 여성 스스로 촉진을 통해 어느 정도 자가 진단이 가능한 반면, 자궁경부암은 자가 진단할 방법이 없다.
자궁경부암의 증상으로 알려진 생리 이외의 출혈이나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많이 발전된 상태일 때가 많다.
또한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는 감기처럼 흔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인 여성이라면 누구나 감염될 수 있고, 피부접촉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한다고 해도 전염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 백신 접종과 함께 자궁경부암 검사도 함께 권장된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3~4기 이거나 재발할 경우, 자궁을 완전히 적출해야 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위험성 때문에 대한산부인과 학회에서는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나 만 20세 이상의 여성에게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마취나 방사선 장비가 필요한 다른 암 검진에 비하여 간단하게 받을 수 있다.
산부인과 진찰 시 간단하게 질을 통해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자궁경부 표면에서 떨어져 나오는 세포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세포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와 예방접종을 한다면, 암 예방도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분당제생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유 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