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에 대하여

위염은 속쓰림, 상복부 통증, 오심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의심되는 경우뿐만 아니라, 상부위장관내시경상 위 점막 변성이 있거나, 혹은 상부위장관조영술에서 위 점막의 불규칙한 변화가 관찰되는 경우 등에 광범위하게 언급됩니다. 하지만, 위염이란 위 점막의 손상과 재생에 염증 세포의 침윤을 확인한 병리학적 용어입니다.

위염은 감염이나 약물, 자가면역 및 과민성 반응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하거나, 노화에 따른 변화로,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며 위염에서 소화불량 증상이 흔하나 위염과 소화불량 증상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위염 자체만을 진단하기 위해 상부위장관내시경 혹은 상부위장관조영술을 시행하지는 않으며, 소화기내과 의사는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과 같은 소화성 궤양이나 위암, 위림프종 등을 진단하기 위해 상기 검사들을 권유합니다.

각종 위장관 증상으로 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상술한 질환 등이 발견되지 않고, 위 점막의 발적이나 위축 등의 변성이 관찰되었을 때 흔히 만성 위염의 진단이 내려지게 됩니다.

1982년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동정된 이후에 여러 연구가 진행되면서, 만성 위염의 대다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에 기인한다고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가 만성 위염에서 증상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의 전구병변을 형성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나, 이미 만성 위염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제균을 시행하여도 위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객관적 증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위염 환자에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 및 제균 치료를 시행하기를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Q & A

Q. 얼마 전부터 속이 쓰리고 구토 증상도 가끔 납니다.

    주변에서 위궤양이라고 하는데 진단과 치료는 어떤 방법이 있나요?

A. 환자들이 속이 쓰리거나 구토와 같은 복부 증상을 호소할 때, 이를 넓은 의미로 소화불량이라고 부릅니다. 소화불량은 소화기관의 기능 장애와 관련된 모든 복통이나 불편감을 지칭하며, 불편감은 통증으로 표현되지 않는 불쾌한 감각, 뭔가 꽉 차고 더부룩한 느낌, 오심, 구역, 속쓰림, 트림 등 다양한 증상을 포괄적으로 지칭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는 소화성 궤양, 위장관 악성질환, 췌담도 질환처럼 분명한 원인이 있고  치료로 호전이 되는 경우나, 위염, 십이지장염, 위마비처럼 이상 소견은 있으나 증상과의 인과 관계가 불분명한 경우, 혹은 기질적 이상은 부재하나 만성적이고 반복정인 위장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마지막 두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흔히 지칭하며, 소화불량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대다수 환자를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라고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특히, 40세 이후에 처음 증상이 발현되거나 40세 이하라도 가족 중에 위장관 악성질환의 병력이 있을 경우, 기질적 질환을 의심할 만한 체중 감소, 발열, 토혈, 연하 장애, 복부 종괴, 황달, 빈혈 등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진단적 접근을 시도하게 되며, 상부위장관내시경이 초기 검사로 유용합니다. 

이외에 환자에게서 관찰되는 위험 인자에 따라서 혈액 검사, 상부위장관조영술, 복부초음파나 전산화단층촬영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있어 치료는 우선 생활습관의 변화 및 식이요법을 먼저 시행하면서 약물치료 병행 등 다각적인 치료방법을 환자에 따라 시도하게 됩니다.

글 분당제생병원 소화기센터 전문의 김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