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안이 꽉 차있는 답답한 느낌?

우리가 흔히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비부비동염은 코막힘이나 맹맹한 느낌, 누런 콧물이 겉으로 흐르거나 코안이 꽉 차있는 느낌,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서 기침하거나 가래가 끓는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얼굴 주변이 아프거나 멍한 느낌, 두통, 후각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부비동 점막의 염증 질환입니다.

겨울철은 건조한 날씨와 실내 난방으로 인해 축농증으로 이비인후과를 찾는 환자들이 많이 증가하게 됩니다. 

비부비동염은 귀나 목에도 영향을 주어서 만성 후두염,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중이염과 같은 귀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으며,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숙면을 방해하여 학교나 직장 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소아, 청소년 환자들의 경우 성장이나 성격 형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부비동염은 외래에서 비내시경을 통해 콧속의 농성 분비물이나 점막 부종, 물혹이 관찰되면 진단될 수 있습니다. 단,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만성 비부비동염으로 생각되는 경우에는 내시경만으로는 잘 확인할 수 없는 부비동 속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원인을 찾으며 코안의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CT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급성 비부비동염

비부비동염은 질병의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게 됩니다. 

급성의 경우 주로 비염을 동반한 감기가 진행되어 발생하며, 두통과 미열, 권태감, 콧물과 부비동 주위의 통증이 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급성 비부비동염의 경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감기에 걸린 경우에는 술과 담배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온도 18~20도, 습도 50∼60%의 적정 환경을 유지하고 위생상태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비부비동염에 대해 코안에 고여 있는 분비물을 빨아내어 제거하고 항생제를 포함한 약물을 처방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항생제는 10일에서 2주 정도 사용하게 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으면 완치가 되지 않아 재발하거나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처방받으신 대로 충분히 약을 복용하시고, 외래에 방문하시어 코안 소견에 대해 의사의 확인을 받으셔야 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

만성 비부비동염은 축농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일컬으며 코막힘, 지속적인 농성 비루나 후비루, 후각 감소 등의 증상을 주로 보이게 됩니다. 이 경우에는 급성의 경우보다 항생제 복용의 기간이 길어질 수 있으며, CT 검사 결과와 코안 소견, 전신적 상태 등을 고려하여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치료는 점막의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고 감염을 조절하며 비강과 부비동 점막의 섬모 기능과 환기를 개선시켜 정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비강 세척이나 스테로이드 분무제가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만성 비부비동염의 수술적 치료는 주로 내시경을 이용해 콧속을 확대해서 직접 들여다보면서 병이 생긴 조직이나 물혹을 찾아내 제거하고 좁아져 있는 부비동의 입구를 넓혀줍니다. 

일반적으로 내시경 부비동 수술의 성적은 매우 좋은 편이며 많은 연구에서 코막힘과 두통을 비롯한 비부비동염의 증상이 수술받은 환자의 80~90%에서 호전된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부비동 내시경 수술의 합병증은 드문 편이며, 대부분 수술 후 2일째 퇴원을 하게 됩니다.

퇴원 후에는 문제없이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으며, 대개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콧속의 불편감이나 출혈도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 후 3주에서 1개월 정도는 매주 한두 번 담당 의사를 찾아 콧속의 분비물과 피딱지를 제거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콧속이 다시 막혀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부비동염의 예방

비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항상 적절하게 유지하고 따뜻한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겨울이나 환절기에 장시간 외출하게 될 경우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고,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차가운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여 면역력이 잘 유지되도록 하고, 가벼운 감기 증상이라고 쉽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가면 병원을 방문하셔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