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잦은 여름휴가철 앞두고

'급성 외이도염' 미리 알고 대처하자!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물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 급성 외이도염이 많이 발생한다.

습관적으로 이구(귀지)를 제거하거나 물기를 닦아 내기 위해 귀를 후비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

먼저, 여러 곳에 발생하는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은 연골부와 골부 외이도에 모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잦은 수영, 아열대성 습한 기후에서 잘 생기므로 '수영자 외이몀(swimmer sear)'이라고 한다.

외이도가 좁고 털이 많거나 외이도 외상이나 이물, 습진,지루성 피부염,건선 등의 피부질환, 당뇨병, 면역저하상태, 땀이 많은 체질 등이 모두 선행 요인이 될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오염된 물에서 수영을 한다고 해서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이구(귀지)를 제거하다가 외이도에 상처가 나고 이를 통해 세균이 감염되어 발생한다.

즉, 덥고 습한 기후, 수영을 자주 할 때 외이도를 자주 손대게 되고 피부가 손상되면 외이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구는 산성 PH를 가지고 있어 세균이나 진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지방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윤활유 작용을 함으로써 외이도 피부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이구를 습관적으로 제거하거나, 물기를 닦아 내기 위해 귀를 후비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급성 범발성 외이도염이 발생하면 동통, 소양증, 이충만감, 이루 등이 주증상이며 외이도의 종창이 악화되면 청력 감소가 생기기도 한다.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정도로 심할 수 있으며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 , 말할 때 악화되기도 한다.

원인균으로는 녹농균(Pseudomonasaeruginosa)이 가장 흔하다.

대부분 국소치료로 호전되는데, 주로 항생제와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이용액을 하루 3~4회 사용하도록 하고, 물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귀를 후비지 않도록 한다.

대개는 7 ~10 일 치료하면 호전된다.

부종이 심하여 외이도가 거의 막혀 이용액이 외이도로 들어가지 못할 경우에는 거즈, 메로셀(Merocel) 등에 용액을 적셔서 외이도에 밀어 넣고 이를 수일에 한 번씩 반복하면 외이도가 다시 넓어져 치료가 용이해진다.

급성 국소형 외이도염

급성 국소형 외이도염은 모낭에 세균이 감염되어 모낭염이 생기고, 진행이 되면 이절(otofuruncle) 이 되고, 여러 개의 모낭이 감염되어 크기가 커지면 옹종 또는 큰 종기 (carbuncle)가 된다.

모낭이 많은 외이도의 연골부에 국한해 발생하며 초기에는 소양감, 압박감, 종창, 발적이 생기고 수일이

지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이개를 움직이면 통증이 유발된다.

화농부위가 터지면 이루가 발생하기도 한다.

적절한 경구항생제를 투여하고 화농이 형성된 경우는 절개 배농을 하고 항생제를 도포한 거즈 등으로 병변부위를 압박하는 국소치료를 병행한다.

급성 외이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는 것을 피해야 하며, 물놀이를 한 후에는 외이도를 건조하게 하고, 귀후비개 등의 뾰족한 기구를 사용하여 후비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외이도의 적당한 이구는 감염을 예방하고 소양감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이구를 자주 후벼서 제거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또 고령, 심한 당뇨 등으로 감염에 취약한 사람은 악성 외이도염으로 드물게 진행할 수 있으므로 예방에 주의해야하고 초기에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아야 한다.

귀에 통증(이통), 귀 고름(이루)를 유발하는 귀 질환으로는 이성 대상 포진(Ramsay Hunt syndrome)이 있다.

이성 대상 포진 초기에는 심한 이통, 두통만 있고 귀나 귀 주위에 특별한 이상 증후가 보이지 않을 수 있으며, 수일 후에는 안면마비와 특징적인 피부병변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고막염, 외이도 악성종양 등도 원인이 될수 있으므로 전문의에게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