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 '녹내장'
환자와 의사가 함께하는 이인삼각달리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녹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가 매년 9.9%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환이 그러하듯 고령으로 갈수록 녹내장을 가지신 분이 많지만, 30~40대가 전체 환자의 24.7%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습니다.
흔히 노인성 질환이라 알고 있는 녹내장이 비교적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젊은층에서 녹내장의 증가는 특별한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이라기보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검진의 대중화로 조기 발견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동안 녹내장은 눈의 압력인 안압이 올라가서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녹내장은 안압뿐 아니라 시신경 주위의 혈류장애, 환경요인,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안압은 높지 않으나 녹내장성 시야결손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normal tension glaucoma)의 유병률이 높은데 최근 충청남도 금산군의 남일면 주민 15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연구를 보면 전체 녹내장 환자 중에 정상안압 녹내장은 77%나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 ‘녹내장’의 치료
과거의 녹내장 치료는 단순히 안압을 낮추는 데만 초점을 두고 실명을 방지하는데 급급했다면 최근의 녹내장 치료는 안압뿐 아니라 혈압, 고지혈증, 혈액순환장애 등 전신적인 이상을 치료하고 녹내장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의 의학기술로는 녹내장으로 인해 이미 손상된 시신경세포를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녹내장 치료는 시신경세포들이 점점 손상되며 환자의 시야가 점점 더 좁아지면서 실명으로 이르는 과정을 막는 것이며 이러한 치료는 꾸준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이루어져야 합니다.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 녹내장’이라는 유명한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녹내장은 발병과 진행과정 내내 환자가 큰 불편함을 못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가 질병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검사와 치료를 소홀히 하게 되거나, 치료에 대한 불편함으로 안약 점안을 중단하거나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는 의사와 환자가 한 팀이 되어 의견을 나누고 함께 힘을 모아야합니다.
초기 녹내장은 증상이 없으므로 아직 녹내장에 대한 검진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으신 분은 병원을 찾아 간단한 검진을 꼭 받아보시고 녹내장이 의심된다면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사는 검사결과를 종합적으로 잘 판단하여 녹내장을 빨리 찾아내야 하며 녹내장이 없으신 분이 단순히 안압이 조금 높다는 이유로 치료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직업, 생활습관, 성향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눈 뒤 약물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정하게 되면 이제부터 치료의 중심은 환자분입니다.
환자는 집에서는 본인이 의사라는 생각으로 안약을 적절한 방법으로 적절한 시간에 넣어야 하며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안압과 시야 및 시신경 검사를 하러 병원에 내원하셔야 합니다.
조기 진단, 절절한 치료!
녹내장에 대한 진단과 치료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조기에 진단하고 절절히 치료할 수 있다면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은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녹내장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시고 좋은 의료진을 만나 의견을 나누시면 성공적인 녹내장 치료를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녹내장의 치료는 의사와 환자가 함께 이루어내야 하는 ‘이인삼각 달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