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병 ‘통풍’
연말이면 잦은 모임과 술자리가 잦아집니다.
음주와 스트레스로 인한 통풍 증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겠습니다.
글 분당제생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채지영
Q. 엄지발가락이 아프면 다 통풍이다?
A. 통풍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가 바로 엄지발가락입니다.
그렇지만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발등, 발목, 무릎, 손 등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생기면 진료를 받으시고 혈중 요산수치와 아픈 부위의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Q. 아플 때 진통제만 먹으면 좋아지니 그때그때만 치료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A. 통풍은 ‘요산’이라는 몸의 찌꺼기가 쌓여서 관절을 공격하게 되어 나타납니다.
현미경으로 보면 양끝이 뾰족한 바늘처럼 생겼고, 이 바늘들이 온 몸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을 공격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많이 쌓이게 되면 관절뿐만 아니라 콩팥이나 심장 같은 작은 혈관들을 막아서 기능을 잃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으로 나빠지기 전에 요산의 수치를 낮춰야만성 신질환이나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역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고 증상이 없어도 고혈압처럼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병입니다.
Q. 통풍을 약 말고 음식으로 조절할 수는 없을까요?
A. 통풍의 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을 쓰며, 약제의 효과가 매우 좋아서 병원에서 의사의 약처방을 받는 환자는 특별히 식이조절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Q.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운동을 알려주세요.
A. 제일 중요한 것이 ‘매일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몸무게 조절’입니다.
비만이 통풍의 가장 큰 적입니다.
전체적인 섭취를 감소시켜 몸무게를 감량하시고, 그 뒤에 대게, 대하, 킹크랩 같은 해산물이나 육류의 섭취를 과량하시는 것은 피하십시오. 그러나 하루 필요량의 동물성 단백질은 꼭 섭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맥주는 꼭 피하시고 부득이 드신다면 와인 한두잔 정도는 괜찮습니다.
저지방우유나 블랙커피는 요산 수치를 낮춰주므로 매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통풍은 완치가 되나요?
A.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통풍은 성인병의 일종입니다.
약을 드셔서 당이나 혈압을 조절하는 것처럼 통풍도 의사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요산의 수치가 항상 낮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의사의 관리 하에 꾸준한 약물치료를 하면서 운동을 병행하신다면 증상이 하나도 없는 평온한 관절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