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에는 필요한 적정 농도가 있으므로 호르몬이 너무 많거나 적으면 심신 기능의 부조화가 초래됩니다. 예를 들면 여성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불안증상과 우울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는 상당히 흔한데 이는 여성 호르몬이 뇌의 신경전달물질 체계와 스트레스 중추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가임기와 폐경기 여성은 배란과 월경, 임신과 출산, 그리고 폐경에 따른 호르몬 농도의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기분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이 반복되거나 만성화하면 집중력 및 기억력의 저하도 동반됩니다. 그러므로 증상예방, 조기치료, 재발방지를 위해 본원 여성정신건강 클리닉에서는 여성 호르몬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기분장애인 폐경기 우울증, 산후 우울증, 월경전 기분장애 등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진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가임기 여성의 월경전 기분장애에 대해 문답식으로 풀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월경전증후군이란?
월경 시작 4∼10일 전에 몸이 붓거나 머리, 배, 허리, 관절 등의 통증, 집중력 저하, 우울감, 불안감, 초조, 불면증상,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을 내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특히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화를 내거나 폭식을 함으로써 비만에 이르기도 합니다. 증상이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고, 이런 증상이 반복되다가 만성화하기도 합니다.

월경전증후군의 원인
월경 주기에 따라 난소에서 나오는 여성 호르몬의 농도가 변하면 뇌의 스트레스 중추에 영향이 전달되고, 세로토닌이나 아드레날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활성도가 변하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중추신경계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주므로 특히 월경전기에 여러 가지 심신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월경전증후군은 얼마나 흔한가요?
월경전증후군은 10대부터 40대까지 가임기 여성의 절반 정도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고, 월경전증후군 환자 중 10% 내외에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우울증상이나 불안증상이 심한데 이런 경우를 월경전 기분장애라고 합니다.

월경전 기분장애의 치료
짠 음식, 카페인 음료, 술 등은 피하고, 신선한 채소가 포함된 건강 식단을 마련하여 비타민과 필수 미네랄, 특히 칼슘을 보충합니다. 걷기, 천천히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됩니다.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정신과 진료가 효과적이며, 약물요법으로 뇌의 신경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여 증상을 치료하고 뇌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제를 처방합니다.

월경전기분장애의 증상 목록
1. 슬프거나 울적하다.
2. 희망이 없는 것 같고 죄책감이 느껴진다.
3. 불안하고 긴장이 된다.
4. 기분 변화가 심하다.
5. 짜증이 나거나 계속 화가 난다.
6. 흥미나 재미가 덜하다.
7. 집중이 잘 안 된다.
8. 피곤함을 느낀다.
9. 식욕이 늘고, 식사량이 증가한다.
10. 잠을 잘 못자거나 또는 잠을 너무 많이 잔다.
11. 자제력을 잃거나 사소한 일에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